KBS 이사회가 정연주 사장의 해임을 제청키로 결정한 데 대해 정치권의 반응은 이렇듯 갈렸다. 한나라당은 정당한 절차로 봤다. 차 대변인은 “정연주란 좋지 않은 혹을 떼어 낸 KBS의 창창한 앞날이 기대된다”며 “(KBS가 영국의) BBC와 같이 진짜 국민의 방송으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은 “KBS 이사회가 감사원의 지적을 정당한 절차에 따라 받아들였다”며 “이는 KBS 내부 구성원들의 뜻이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은 정 사장을 비판했다. 이날 충북도당 당직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대통령이 불공정한 인사를 한다고 국민방송(KBS 지칭)이 대통령을 욕하고 있는데 그분(정 사장 지칭)이 신기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분이 대표적으로 낙하산으로 내려온 인사이고 상식에서 벗어난 방법으로 연임도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언론 장악 음모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대표는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자 법치주의의 위기로, 5~6공보다 더한 상태로의 회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조종이 울렸다”(김 대변인), “이 대통령이 법률에도 없는 걸 가지고 정 사장을 해임하면 탄핵 사유”(송영길 최고위원)란 발언도 나왔다.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8/09/3175191.html
2008.8.9 중앙일보 고정애 기자 기사에서 발췌
2005년도, 팀제 관련 경향신문의 기사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sec_id=115&art_id=7900
1. 정연주 사장의 KBS가 좌편향이었던 건 누구나 안다?
2006년 7월 KBS 기자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치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에
62.7%가 ‘그렇다’고 답했고(2003년 12.7%) ‘자본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에 67.1%가 ‘그렇다’고 답했다(2003년 23.0%).
2006년 6월 KBS PD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로그램 경쟁력 더 좋아졌다’에 69/3%가 ‘그렇다’고 답했고,
‘프로그램 공영성 더 좋아졌다’에 59.3%가 ‘그렇다’고 답했다.
----------------
여기서 확실한 것은, 정연주 사장이 '어떤 기사를 어떻게 내라', '어떤 방송을 어떻게 만들라'라는 지시하 에 KBS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간섭을 없애고 외압을 막고 자율성을 신장시켰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미디어 포커스>, <시사투나잇>등의 프로그램이 탄생했습니다. <미디어 포커스>의 경우, KBS역사에 대한 자기반성이, 아직도 KBS내 재직하고 있는 최고령 선배들 세대에 대한 내부 고발과도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어 아슬아슬했고 <시사투나잇>은 기자의 영역을 PD가 지나치게 침범하고 있다는 내부반발을 삽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현업 종사자와 책임자들의 기획과 결정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현재의 KBS 프로그램은 언론 독립과 자유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지, 정권의 기획물이 결코 아닙니다. 그 자유는 정연주 사장 때문에 복지가 축소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연주 사장을 마음놓고 공격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좌편향이었다는 말을 듣는 것도 어이가 없습니다. 어디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에서 '노동문제'를 가지고 뚝심있게 끝까지 밀어붙이는 기사나 프로그램을 보신 기억이 나는지요. 노동문제는 언제나 독립언론들의 몫에 더 가까웠고, 막대한 광고를 따내야 하는 방송사들이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만약 KBS가 노동문제에 집요하게 달라든 나머지, 광고가 다 떨어져 나가 회사가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면 좌편향이었다는 말이 하나의 논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좌편향이라는 색칠은 결국 '너흰 우리 편이 아니었잖아!'라는 말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현재의 논리는, "넌 우리 편이 아니니까 우리 편을 사장으로 심겠어. 우리가 보기엔 넌 노무현 편이었으니, 정치적 전리품인 KBS에서 나가주길 바라. 정권이 힘받아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해 주는 게 KBS의 일이니까" 로 들립니다.
이들의 논리에 따르면, "취재와 제작의 독립성과 자율성 = 좌편향"이 됩니다.
2. 공영방송이 좌편향이라면, 그것이 문제인가?
공영방송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존재합니다. 사회 전체의 이익.
그렇다면 당연히, 높은 시청률로 광고를 따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 외에,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으로서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FTA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프로그램을 냈다고 합시다. 당연히 직격탄을 맞게될 농축산업 관계자들에게 조약의 위험성과 부작용 등을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FTA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라는 공익 광고만 틀어주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입니까?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 위에 슬픈 음악을 틀며 온정주의적 시선을 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스템이나 제도의 모순에 의해 이런 약자들이 계속 생겨난다고 취재하여 말해주는 것이 공익적 역할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공영방송은 민영방송보다는 좌편향인 것이 태생적으로 당연한 모습일 것입니다.
더구나 수신료를 받는 방송국이라면요. 모든 언론이 보수적 시각을 대변할 때, 진보적 시각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언론이 있다면 그것은 수신료를 취하는 공영방송이어야 하지 않습니까?
3. 정연주 사장은 나가라...라는 논리에 대해.
위에 링크한 경향 신문의 기사처럼, 정연주 사장은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조직을 슬림화 시키는 큰 개혁의 칼을 빼들었고, 그 역작용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쳤으며, MBC와는 달리 사내에서 뽑힌 사장이 아닌 한계가 있기에 정치력을 급격히 상실해 갑니다. 그 때문에 내부에서 적잖이 일들이 엉켰습니다. 이것은 사장의 덕목 중 '정치력'이 모자랐다고 비판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비판이 해임의 논리로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까? 제 발로 걸어내려가 달라? 누구를 사장으로 맞기 위해? 과연 KBS 사장이 MBC 사장처럼 내부인사를 내부 사람들의 힘으로 당선시킬 수 있습니까? 혹은 그게 더 나은 것입니까?
지금 시점은 방송제도의 큰 틀을 짜는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올 해와 내년초 사이에 대강의 지도가 완성되고 나면 제도를 뒤집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저는 지금 시점이 공영방송이 드디어 개혁의 성과를 낼 시점인데 다시 급격히 과거로 회귀하여, 방송인들에게 '복지부동하고 대들지 말라'라는 심리적 각인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민주당은 언론 장악 음모라고 주장했다. 정세균 대표는 “언론 자유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자 법치주의의 위기로, 5~6공보다 더한 상태로의 회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에 조종이 울렸다”(김 대변인), “이 대통령이 법률에도 없는 걸 가지고 정 사장을 해임하면 탄핵 사유”(송영길 최고위원)란 발언도 나왔다.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08/09/3175191.html
2008.8.9 중앙일보 고정애 기자 기사에서 발췌
2005년도, 팀제 관련 경향신문의 기사
http://newsmaker.khan.co.kr/khnm.html?mode=view&sec_id=115&art_id=7900
1. 정연주 사장의 KBS가 좌편향이었던 건 누구나 안다?
2006년 7월 KBS 기자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정치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에
62.7%가 ‘그렇다’고 답했고(2003년 12.7%) ‘자본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지 않다’에 67.1%가 ‘그렇다’고 답했다(2003년 23.0%).
2006년 6월 KBS PD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프로그램 경쟁력 더 좋아졌다’에 69/3%가 ‘그렇다’고 답했고,
‘프로그램 공영성 더 좋아졌다’에 59.3%가 ‘그렇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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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확실한 것은, 정연주 사장이 '어떤 기사를 어떻게 내라', '어떤 방송을 어떻게 만들라'라는 지시하 에 KBS가 일사분란하게 움직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간섭을 없애고 외압을 막고 자율성을 신장시켰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 <미디어 포커스>, <시사투나잇>등의 프로그램이 탄생했습니다. <미디어 포커스>의 경우, KBS역사에 대한 자기반성이, 아직도 KBS내 재직하고 있는 최고령 선배들 세대에 대한 내부 고발과도 비슷한 성격을 띠게 되어 아슬아슬했고 <시사투나잇>은 기자의 영역을 PD가 지나치게 침범하고 있다는 내부반발을 삽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지시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현업 종사자와 책임자들의 기획과 결정 아래 이루어졌습니다. 현재의 KBS 프로그램은 언론 독립과 자유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지, 정권의 기획물이 결코 아닙니다. 그 자유는 정연주 사장 때문에 복지가 축소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연주 사장을 마음놓고 공격하는 데에도 쓰입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좌편향이었다는 말을 듣는 것도 어이가 없습니다. 어디 KBS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에서 '노동문제'를 가지고 뚝심있게 끝까지 밀어붙이는 기사나 프로그램을 보신 기억이 나는지요. 노동문제는 언제나 독립언론들의 몫에 더 가까웠고, 막대한 광고를 따내야 하는 방송사들이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입니다. 만약 KBS가 노동문제에 집요하게 달라든 나머지, 광고가 다 떨어져 나가 회사가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면 좌편향이었다는 말이 하나의 논쟁점으로 떠오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좌편향이라는 색칠은 결국 '너흰 우리 편이 아니었잖아!'라는 말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현재의 논리는, "넌 우리 편이 아니니까 우리 편을 사장으로 심겠어. 우리가 보기엔 넌 노무현 편이었으니, 정치적 전리품인 KBS에서 나가주길 바라. 정권이 힘받아 일할 수 있도록 국민을 설득해 주는 게 KBS의 일이니까" 로 들립니다.
이들의 논리에 따르면, "취재와 제작의 독립성과 자율성 = 좌편향"이 됩니다.
2. 공영방송이 좌편향이라면, 그것이 문제인가?
공영방송은 사익이 아닌 공익을 위해 존재합니다. 사회 전체의 이익.
그렇다면 당연히, 높은 시청률로 광고를 따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 외에,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그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으로서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FTA에 대한 비판적 시각의 프로그램을 냈다고 합시다. 당연히 직격탄을 맞게될 농축산업 관계자들에게 조약의 위험성과 부작용 등을 알려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FTA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것이다, 라는 공익 광고만 틀어주는 게 공영방송의 역할입니까?
사회적 약자들의 모습 위에 슬픈 음악을 틀며 온정주의적 시선을 보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시스템이나 제도의 모순에 의해 이런 약자들이 계속 생겨난다고 취재하여 말해주는 것이 공익적 역할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공영방송은 민영방송보다는 좌편향인 것이 태생적으로 당연한 모습일 것입니다.
더구나 수신료를 받는 방송국이라면요. 모든 언론이 보수적 시각을 대변할 때, 진보적 시각을
이야기하는 마지막 언론이 있다면 그것은 수신료를 취하는 공영방송이어야 하지 않습니까?
3. 정연주 사장은 나가라...라는 논리에 대해.
위에 링크한 경향 신문의 기사처럼, 정연주 사장은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조직을 슬림화 시키는 큰 개혁의 칼을 빼들었고, 그 역작용으로 거센 반발에 부딪쳤으며, MBC와는 달리 사내에서 뽑힌 사장이 아닌 한계가 있기에 정치력을 급격히 상실해 갑니다. 그 때문에 내부에서 적잖이 일들이 엉켰습니다. 이것은 사장의 덕목 중 '정치력'이 모자랐다고 비판 받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비판이 해임의 논리로까지 확장될 수 있습니까? 제 발로 걸어내려가 달라? 누구를 사장으로 맞기 위해? 과연 KBS 사장이 MBC 사장처럼 내부인사를 내부 사람들의 힘으로 당선시킬 수 있습니까? 혹은 그게 더 나은 것입니까?
지금 시점은 방송제도의 큰 틀을 짜는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올 해와 내년초 사이에 대강의 지도가 완성되고 나면 제도를 뒤집기 어려워질 것입니다. 저는 지금 시점이 공영방송이 드디어 개혁의 성과를 낼 시점인데 다시 급격히 과거로 회귀하여, 방송인들에게 '복지부동하고 대들지 말라'라는 심리적 각인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 by | 2008/08/10 03:15 | 뉴스비평 | 트랙백(1)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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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정연주 사장이 KBS직원들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
동지들을 뒤로 두고 떠납니다 KBS 동지 여러분, 5년여 전인 2003년 봄, 초록의 생명력이 차고 넘치던 여의도의 KBS에 발을 들여 놓던 때가 떠오릅니다. 엊그제 같기도 하구요. 그날 저는 '독점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으로' '집중에서 분산으로' '폐쇄에서 개방으로'라는 세 가지 시대정신을 이야기했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 시대정신을 KBS에서 실현하기 위해 ◇ KBS 사장의 제왕적 권력을 해체하고 ◇ 회사 지도부에 집중되어 있는 독점적 ......more
일부 깨어난 천민들이야 줄줄이 잡아가 60년대 식으로 고문 및 의문사 처리하면 장땡일테고. 쿠훗.
Hong/ 나도 일을 제외하고는 에너지가 부족하여 행동이 적은 편인데 어떻게든 움직여야 된다는 책임감이 드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 '나까지 움직이다니, 대단하다 M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