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는도다] 마지막 회, 어떤 간절함.

 방금 '탐나는도다' 마지막 회를 봤다. 나는 이 드라마를 사실 잘 모른다. 오늘 처음 봤기 때문이다. 다만 만화가 원작이며 판타지 사극이라 주말 연속극 시간대에 들어가기 무리일 것이라는 의견과, 시청률 저조로 조기종영을 당한다는 사실만을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런데도 마지막회를 지켜본 것은 '텐아시아'에 실린 김미경 씨의 인터뷰를 읽었기 때문이다. 그 인터뷰에는 작품에 대한 진득한 애정이 담겨있었다.

 마지막 회만 보고 이야기에 대해 뭐라고 할 수는 없으나, 드라마를 휘감고 있는 정서, 톤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느낀 것은 어떤 간절함이다.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켜내고 싶은 간절함. 보내고 싶지 않지만 보내야 하는 안타까움, 미처 성취하지 못해 주저앉는 악역, 그 모든 이야기가 어떤 간절함의 정서 속에서 동화처럼 직조되어 있었다. 서우와 임주환, 이승민, 황찬빈 모두 자기 몫의 간절함을 뿜어내고 있었고 화면은 자기 세계의 완결성을 지켜내고 있었다.

 특히 잠시나마 눈시울을 붉히게 만들었던 것은 김미경 씨의 연기였다. 지키러 가자며 옷고름을 푸는 여인네들의 모습에서, 김미경 씨의 연기에서 느낀 것은 '기품'이었다. 단 한 컷이었지만 정말 그녀라면 이들을 이끌고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나설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헤엄쳐 가는 해녀들, 그리고 그들이 결국 지켜낸 탐라. 그 탐라를 아름답게 여기며 떠나가는 이방인. 공동체의 정서. 탐나는도다에는 어떤 간절한 손짓이 느껴지는 듯 했다.

 드라마의 감상은 시청자의 몫이다. 나 역시 이 드라마의 마지막회만 보고 과대평가를 했는지 모르겠으나, 지키고자 하는 공동체를 지켜내는 범부들의 모습과 인연을 떠나보내거나 손을 맞잡는 청춘들을 보며 잠시나마 꽤 진실한 위로를 받았다.



by 탄이 | 2009/09/27 21:06 | TV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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