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막극 제작기13 - 음악, 후반 작업 (액자가 된 소녀) 제작기

 

- 후반 작업

 

1. 음악

 

  드라마에 나온 가창곡은 처음부터 마음에 품고 갔던 곡들이다. 동물원 씬에 나왔던 노래는 최고은의 ''이다. 이 노래에 깃든 따뜻한 비애감을 좋아한다.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우리는 왜 서로에게 숲이 아닌가

 

하는 부분이다. 그런데 노래 템포가 드라마에 쓰이기엔 꽤 느린 편이어서 이 가사가 나오는 부분까지 쓰기 위해 노래를 다시 잘라 붙였다. 최고은 씨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2년 연속 초청되었다고 한다. 싱어송라이터로서 계속 좋은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최무룡의 '꿈은 사라지고'는 성택이 흥얼거렸을 법한 유행가를 찾다가 선택했다. 성택의 삶이 그러하다.

 

'나뭇잎이 푸르던 날에 / 뭉게구름 피어나듯 사랑이 일고 / 끝없이 퍼져나가던 / 젊은 꿈이 아름다워 / ... / 아아 꿈은 사라지고 / 꿈은 사라지고... / 그 옛날 아쉬움에 / 한 없이 웁니다.‘

 
 아침 마다 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로고 송이라고 설정했다. DJ목소리에는 아나운서 정세진 선배가 도움을 주셨다. 2011년 드라마스페셜 연작시리즈 시즌2 런칭 때 했던 예고 촬영도 무척 좋았던 기억이다.

  


  

  장필순의 '눈부신 세상'과 그 원곡 조동진의 '눈부신 세상'<액자가 된 소녀>의 주제곡 같은 노래다. 실패와 좌절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는 담담함이 배어있다. 반어적이면서도 진심이 묻어난 제목이다. 아내 박수정PD의 추천으로 듣게 되었는데, 듣는 순간 절정 부분을 어떻게 연출할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졌다. 노래의 힘이 컸다. 반어적이면서도 거짓이 아닌 가사. ‘우리 빛나는 금빛 환상처럼... 눈부신 세상. 내가 태어나 사랑한 곳.’

    


 

  총 음악 감독은 이필호 감독님이다. 여러 영화와 레퍼런스로 까다로운 요구를 했는데, 좋은 곡들을 작곡해 주셨다. 소리쳐 울지 않는, 우아하고 따뜻하면서 비애감이 어린 곡들이었다. 음악이 좋고 아까워서 따로 소장용 OSTDVD와 함께 자비로 소량 제작했다. 제작해놓고 나니 의외로 시간도 많이 지났고 드릴 사람도 별로 없어서 박스에 넣어놓았다. 아껴 들을만한 분들에게 드릴 기회를 찾아볼 생각이다.

 

2. 후시 녹음

 

  정인선 씨의 대사는 현장에서 다 녹음하긴 했으나, 부족한 대사와 호흡을 보충하고 아쉬웠던 연기는 다시 하는 차원에서 후시로도 진행되었다. 최종본에는 동시 절반, 후시 절반 정도로 쓰였다. 섬세한 드라마라 섬세한 차이가 드러나도록 해야 했는데, 충분히 잘 전달되었을지 궁금하다.

 

3. 편집

 

  시간이 길게 나왔다. 1차 편집 90. 결국 중간에 한 시퀀스는 편집되었다. 연기나 대사 호흡을 더 타이트하게 가져갈 생각이었으나 맘처럼 잘 되지 않다 보니 그게 고스란히 러닝타임에 반영되었다. 힘들긴 했으나 결국은 잘 편집되었다는 생각이다. 성택과 세영 간의 관계를 설명하는 씬이었는데, 소장용으로 소량 제작한 DVD에는 실어 놓았다. 다만 현재의 최종본도 편성 시간 상 긴 편이어서 이를 관철하기까지 매우 힘이 들었다. 이런 경우가 연출자로서의 원하는 바와 회사원으로서의 처신이 복잡해지는 부분이다. 다행히 6930초 정도에서 더 잘라내지 않을 수 있었다.

 

4. 특수영상과 색보정

 

  은근한 작업들이 많았다. 가장 성취감을 느낄 때는 보는 사람이 특수영상이 들어갔는지 눈치 채지 못할 때다. 컷 바이 컷으로 체크할 여유가 아슬아슬하게 있었다. 두 번째 단막도 이러고 싶었지만 두 번째는 결국 몰렸다. 영화 작업에 대해서 가장 부러운 부분이다.

 

5. 사운드마스터링

  늘 사운드 마스터링을 드라마 제작의 최종단계로 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다. 보통 '믹싱'이라고 해서 제작편집실에서 통으로 테잎으로 내리면 사운드 측면에서 섬세하게 작업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그림 작업을 마쳐놓고 음향 효과 작업을 ESMR에서 시도했다. 아직 시스템이 안정된 게 아니라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으나 그만큼 음향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방송에서는 제작과정에서 섬세해봤자 송출 과정에서 깎이는 측면이 적잖게 있어서 꼭 들려야 하는 음향 효과는 그냥 크게 넣고는 한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이 감상의 섬세함을 해치는 것도 사실이다. 만드는 사람은 누군가는 이 은근한 차이까지 들어주기를 기대하면서 만든다. 영화처럼 감상환경을 통제할 수 없기에 못 들어도 어쩔 수는 없으나 최소한 어떤 섬세한 만듦새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전체 사운드의 톤은 전달이 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방식을 단막에서 만큼은 계속 지켜가 보고 싶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후반 작업 기간이 확보되어야만 가능하다. 두 번째 단막은 미칠 듯이 몰려서 제작편집실에서 테입을 쪼개 내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으니, <액자가 된 소녀> 후반 작업은 참 안정되었던 편이다.





덧글

  • 2015/06/23 00:1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5/06/25 04:5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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